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을 합니다.
초등학교 입학이라고 하는 것이 멀게만 느껴졌었다. 학부모라는 단어가 생소하고 실감이 나지 않았었다. 초등학교 입학을 1년을 앞둔 시점이 되니 정말 여러 가지 근심 걱정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아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담임선생님은 아이와 잘 맞는 분이실까?', '반 친구들은 어떨까?'와 같은 아이의 생활에 관한 걱정부터, 아이의 새로운 사회생활로 인해 나에게 생길 새로운 관계 바로 엄마들과의 관계가 걱정이 가장 컸던 것 같다. 관계를 맺는데 어려워하는 편은 아니지만 아이를 가운데에 두고 맺어지는 관계라고 생각하니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이런 나의 마음을 어찌 알고 샤론코치 선생님의 <초등 엄마 관계 특강>이 눈에 딱 들어온 것이다. 제목부터가 <초등 엄마 관계 특강>이지 않은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구매하였다.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읽게 되어 너무나 다행이였다.
세 가지의 관계 특강
<초등 엄마 관계 특강>은 학부모, 선생님과의 관계, 내 아이와의 관계, 나와 가족의 관계 이렇게 3가지의 관계를 기준으로 구성되어 있다. 학부모간에는 적당한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가장 강조하고 있다. SNS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모임과 대화의 기회가 자주 발생한다. 이때, 어느 정도 수준으로 관계를 유지하면 좋은지에 대한 조언을 담고 있다. 더불어 학교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계가 담임선생님과의 관계이다. 담임 선생님과는 교육의 동반자로서 아이의 학습이나 생활태도와 관련된 것을 함께 고민하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관계를 이루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아이와의 관계에서는 엄마로서 자녀를 도와줄 수 있는 것들을 조언해주고 있으며, 아이의 친구 관계를 어떻게 지켜보며 올바르게 이끌어 줄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을 다룬다. 이 모든 관계들 보다 우선시 되고 가장 중요한 관계는 나와 가족 간의 관계이다. 행복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관계 형성에 있어서 어려움을 덜 겪는 편이며, 그런 아이들이 인재가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엄마인 나도 행복해야 한다. 아이에게 모든 것이 집중된 삶이 아니라 엄마인 나 자신을 위한 것들도 신경 쓰자. 내가 행복할 때, 가정이 행복하고 가정이 행복할때 아이가 행복해진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이처럼 <초등 엄마 관계 특강>이라고 해서 엄마들 관계에 국한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지 않고 초등학교 시기의 전반적인 생활에 있어서 고민해보고 생각해봐야 할 관계가 전부 정리되어 있다.
학교는 아이가 다니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엄마로 살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유아기 때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엄마는 항상 분주하게 되는 것 같다. 무엇보다 처음 사회에 들어서고 더불어 학업이라는 과제를 안게 되는 초등학교 입학은 엄마들에게 큰 사건 중에 하나가 된다. 아이가 입학을 하니 엄마들은 입학과 동시에 단톡방에서 인사를 나누고, 만남을 갖고 대화를 나누며 정보를 교환하기 시작했다. 책에서 배운 대로 거리두기를 해야지 했지만 실전에 들어가니 어느 수준이 적정한 선인지 사실 너무 어려웠다. 아이를 매개로 만나게 되는 관계이기 때문에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러워지긴 하지만 말을 많이 하고 자주 만나고 하다 보니 불필요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아! 이런 걸 피하라고 한 거구나!'라는 깨달음이 들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1년을 돌이켜보니 내가 한 일 중에 아이에게 도움이 되었던 일은 그저 믿고 지켜봐 주었던 것, 과제의 어려운 부분을 함께 해결했던 것 정도인 것 같다. 엄마들과의 네트워크는 아이의 학교생활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그저 불필요한 시간을 쓴 것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결국 '학교는 아이가 다니는 것이라는 것!', 부모님과의 친밀감과 가정의 평화가 보장된다면 아이는 잘 해낼 것이라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입학 전에 <초등 엄마 관계 특강>을 읽었을 때는 학부모 관계에 대한 이야기만 머리에서 맴돌았던 것 같다.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 그 부분이었나 보다. 그러나 1년을 보낸 후 지금은 아이와 나와의 관계, 아이와 아빠와의 관계, 가정의 모습에 대한 내용이 더 눈에 들어온다. 이제 아이가 사춘기가 오는 무렵쯤 이 책을 다시 보게 된다면 또 다른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초등 엄마 관계 특강>에 들어있는 내용은 정독하면서 생각을 많이 해봐야 하는 부분들이기에 글에서 다 적을 수가 없었다. 곧 입학을 앞둔 엄마나 초등학교 생활을 하고 있는데 관계 속에서 아픔을 겪었거나 어려움이 있는 엄마, 더 나아가 사춘기가 온 아이와의 관계 때문에 걱정이 있는 엄마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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