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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책이야기

간호사 마음 일기 - 간호사들의 마음쓰리는 생활

by sohappier 2022.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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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것이 공동체 삶

우리는 여러 사람이 어우러져 공동체 삶을 살아가고 있다. 다양한 위치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한 가지가 아닌 여러 개의 공동체 속에 속해서 살아간다. 함께 살아가기에 서로를 배려하며, 때로는 내가 손해를 보기도 하고 양보를 해야 할 일도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나 몇몇 사람들이 한 가지 놓치는 것이 있는 것 같다. 그것은 바로 그 어느 누구도 당연하게 해야 할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마트에 가서 물건을 사는 소비자가 있다. 소비자는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마트에 들렀고 그것을 사서 가면 된다. 이때 마트 사장님은 물건 값을 받고 물건을 판다. 소비자가 물건을 구매함으로써 마트 사장님이 이익을 남기므로 소비자는 갑인가? 사장님은 을이 되는 것인가? 만약 마트가 없다면 소비자는 어디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나? 마트 사장님은 그것으로 이익이 남는 것은 맞지만 소비자 또한 자신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필요한 재원으로 갑과 을의 관계를 성립시키는 것이 옳지 않으며, 사장님만 친절해야 하고 그것이 당연한 서비스인 것이 아니라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고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을 내가 깊게 하게 된 이유가 바로 간호사들의 생활을 전해 들으면서부터 였다. 환자들의 태도뿐만 아니라 조직 내에서의 어려움까지 간호사들을 매우 괴롭히고 있었다. 미디어를 통해서도 다뤄지던 '태움'이라는 문화. 간호사 조직 내에서는 흔하디 흔한 일이라는 것. 환자들의 무시, 막대하는 태도 등은 간호사들의 삶과 정신을 망치기에 충분한 모습이라고 느껴졌다. <간호사 마음 일기>는 그런 간호사들의 고충의 에피소드들을 엮어서 쓴 이야기이다. 간호사라는 직업은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가? 환자들에게 처치를 하고 돌봐주는 역할이다. 간호사들이 환자들의 심부름을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인가? 간호사들이 환자에게 언제나 친절한 것이 당연한 일인가? 당연한 일이 아닌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생각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연한 것이 아니라 친절하게 잘 돌봐주시는 것이 감사해야지 맞는 것이다. 간호사 조직내에서 신입은 못하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고, 신입은 환자들을 다루는 일인 만큼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익히는 것은 자신의 위치에 맞는 당연한 행위이다. 그러나 이렇게 당연하게 여겨야 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것으로 인해 간호사 조직은 서로를 배려하는 공동체로 변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안타까웠다. 

 

눈물 나게 힘들어 보이는 세계

들어보기만 했던 그 세계의 이야기를 책으로 읽다가 울컥울컥 눈물을 쏟았다. 숙달되지 못한 간호사의 긴장한 모습을 보며 내가 긴장이 되고, 간호사들의 실수를 웃으며 받아주는 재치 있는 환자를 보며 감동을 받았으며 바쁜 시간에 여기저기 쫓겨서 물 한 모금 못 마시면서 환자들의 섭취량을 체크하러 다니는 모습을 보며 눈물이 났고, 그런 간호사에게 이 자리에서 이거 마시고 가라며 음료수를 까서 전하는 보호자를 보며 감탄을 했다. 신입에게 함부로 대하는 경력 있는 간호사를 보며 화가 났고, 신입임에도 안하무인으로 노력하지 않고 그저 요리조리 피하는 모습을 보면서는 한숨이 나왔다. 이러한 모습은 비단 병동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 세계가 이렇게 부각되는 이유가 무엇일까?라는 생각도 해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그렇게 힘들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존재하는 것일까? 우리는 모르는 그들만의 문화와 조직에서 어쩔 수 없는 무언가가 있는 것일까? 이것은 해결되지 않은 나의 궁금증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들은 모두가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화가 개선되길 간절히 바란다. 또한 간호사를 대하는 환자들 그러니까 우리들의 태도도 꼭 점검하자. 우리를 위해 힘든 일을 하고 있는 그들을 위로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꼭 갖자. 함께 사는 공동체, 함께 사는 사회에서 서로에 대한 배려와 존중은 언제나 꼭 필요한 일이다. <간호사 마음 일기>는 정말 간호사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편하게 쓰여진 그림책이지만 절대 내용이 편하지 않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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