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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책이야기

팡이의 눈물 사용법 - 울면 다된다!?

by sohappier 2022.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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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효력

<팡이의 눈물 사용법>은 22.2월에 발행된 신간으로 제목과 표지가 재미있어서 읽어보게 된 그림책이다. 표지와 제목만으로 골랐기 때문에 과학 관련 그림책일까?라고 생각을 잠깐 했었다. <팡이의 눈물 사용법>은 영유아기의 아이들에게 우는것에 대해 조금은 진지(?)하게 생각하게 해 줄 수 있는 책이다. 다시 말하면, 울면 다 된다고 생각하는 많은 영유아기의 아이들과 씨름을 하고 있는 엄마들에게 추천한다. 우리 아이의 어린시절을 생각해보면, 아이들이 눈물, 즉 우는 행위에 대한 모습이 나타나는 시기는 자신의 요구사항이 생기기 시작하는 때인 것 같다. 자신의 요구사항은 생기지만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에 울거나 화를 내는 모습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표현하려고 하는 시기 말이다. 그 시절 대부분의 엄마들은 아이가 울면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거나, 아이가 원하는 것을 선뜻 이뤄줌으로써 그 상황을 모면하거나 해결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모습은 아이에게 절대로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것은 경험을 통하여 엄마들은 알고 있다. 그러나 알고 있다 하더라도, 아이가 밖에서 떼를 쓰는 상황 같은 일이 발생한다면 그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서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는 방식을 사용하기 일쑤다. 이러한 경험을 통하여 아이들은 울면 해결된다는 공식을 정립하게 됨으로써 점점 더 심해지는 양상을 띄게 된다. 따라서 아이들이 생각하는 눈물의 효력을 무력화시키는 엄마의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아직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는 영아기 때의 눈물은 무시하면 안 된다. 배고픔, 아픔을 표현하기 위한 기본 욕구에 대한 표현을 무시하는 것은 당연히 안 되는 것이다. 하지만 영아기를 지나 유아기에 진입을 하면서 자신이 갖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얻지 못했을 때 나타나는 눈물은 부모의 제대로 된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눈물이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것, 눈물은 자신의 감정을 올바르게 표현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일 뿐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는 것을 명확하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

 

누구나 울고 싶어

아이들 뿐만 아니라 지금 이 세상을 살고있는 누구든지 울고 싶을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니 지금 당장이라도 울고 싶은 만큼 울어보라고 한다면 대부분이 '엉엉' 울지 않을까? 그만큼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힘들고 지치는 일상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왜 우리는 울지 않는가? 운다고 달라질 것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운다고 해야 할 일이 없어지지 않고, 할 수 없는 것이 할 수 있는 일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그것을 모른다. 아직 아이들이 하고 싶은 일들은 할 수 없는 일이 그렇게 많지가 않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주어 진 의무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울면 해결되는 것들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갖고 싶다고 다 가질 수 없음을 하고 싶다고 다 할 수 없음을 잘하고 싶지만 잘 안 되는 경험을 해보는 것은 꼭 필요하며 이러한 경험들은 아이들로 하여금 눈물이 답이 아니라는 해답을 스스로 습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팡이의 눈물 사용법>은 사랑받고 크고 있는 팡이가 나온다. 팡이의 가족은 팡이를 너무 사랑하는 마음으로 팡이가 울면 그것이 안타까워 모든것을 들어준다. 그로써 팡이가 깨달은 것은 울면 다 이뤄지는구나.라는 것이다. 실제로 그랬다. 울었더니 먹기 싫은 음식은 안 먹어도 되었고, 하기 싫은 일은 안 할 수 있었으며 심지어 학교에서는 시험도 안 보고 조퇴를 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특별한 경험을 통하여 팡이는 우는 것으로 모든 것을 대신할 수 없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자신이 울만큼 힘든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깨닫는다. 너무나 바쁜 일상에 지친 구렁이 아줌마의 말을 듣고, 구렁이 아줌마의 눈물을 보고 팡이는 생각을 달리하게 된다. 울고 싶을 정도로 힘든 일상이지만 해야 하는 일을 하는 아줌마의 고된 모습을 보며, 가족들이 자신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도 생각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팡이는 한 뼘 더 성장한 것이다. 나의 아이에게 물어본다. "운다고 모든 것이 해결될까?" 아이의 대답은 너무 간단했다. "아니, 엄마에게 눈물은 통하지 않잖아." 지금까지 아이를 키우면서 한 가지 나와 약속한 것이 있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는 부모가 아니라 필요한 것을 채워주는 부모가 되겠다는 것이다. 부모는 아이가 자라는데 꼭 필요한 것들을 채워주는 역할을 할 뿐, 나머지는 아이가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이 자신에게 왜 필요한지 엄마를 설득하는 과정 또한 나의 아이에게는 항상 가르쳐오고 있다. 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요구를 엄마에게 관철시키는 연습을 시킨 것이다. 아이들은 아직 백지와 같다. 부모가 어떤 모습으로 아이를 만들어가느냐에 따라서 아이의 태도와 인성은 충분히 다듬어지고 만들어 나갈 수 있다. 그러나 백지일 때 잘못 들여놓은 습관과 태도는 아이들이 성장할수록 더 굳어지게 되고 나중에 그것을 고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팡이의 눈물 사용법>과 같은 그림책을 통하여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아이들 교육에 있어서 너무나 효과적인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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