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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책이야기

그렇게 그렇게 - 채워져 있는 가족의 시간

by sohappier 2022.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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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요시타케 신스케

그림책, 동화책이라고 하면 우리는 아이들이 읽는 그림이 많은 책, 쉬운 책, 창작 내용이 담긴 책과 같은 생각을 한다. 그러나 아이에게 동화책, 그림책을 조금이라도 읽어주고 있는 엄마들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그림책은 아이에게 재미있고 흥미로운 책이 되기도 하지만 엄마인 나에게 위로가 되기도 하고 교훈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말이다. 그중 단연 으뜸으로 꼽히는 작가가 요시타케 신스케 님이라고 생각한다. 추천도서로 처음 읽었던 '이게 정말 사과일까?'를 시작으로 요시타케 신스케님의 책은 아이와 다 한 번씩 읽었다. 사실 어찌 보면 요시타케 신스케님의 그림책은 아이들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을 담고 있는 것이 많은 것 같다. 그 안에 들어있는 철학적인 메시지나 삶을 성찰해 가는 과정은 아이들이 이해하기엔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어려움 안에서도 아이는 자신이 습득할 수 있는 만큼의 감동과 재미를 얻는 것을 보면 유아에서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읽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느끼게 되는 메시지가 다 다른 것 같다. 모든 연령대가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 단연 으뜸이지 않을 수 없다.

 

육아의 시간, 성장의 시간이 다 담긴 그림책

<그렇게 그렇게> 신작을 아이와 읽는 시간 나는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귀여운 그림체와 재미있는 유머까지 겸비한 그림책이지만, 엄마 인생의 시작과 끝을 모두 표현하고 있었고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이 모두 담겨 있었다. 아이와 함께 읽는 동안, 처음에는 아직 경험하지 못한 성인이 된 아이가 엄마를 대면하고 있는 모습에서는 조금 의아한 표정과 이해를 못 하는 표정이었다. 그러나 그림으로 모든 것을 다 표현되어 있는 그림책이기 때문에 아이는 그림을 보며 상황을 유추하며 공감을 쉽게 이끌어낼 수 있었다. 어린아이의 모습 속에 몇 년 전 자신의 모습과 매칭 시키며 재미있어하는 아이를 보니 자신의 모습을 아직은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 귀여웠다. 그리고 그 시절의 아이의 모습과 한층 성장하여 어린이가 된 아이를 보며 새삼 감회가 새로웠다. 무엇보다 글 속에 담겨있는 육아의 시간, 그 세월의 묘사는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이와 티격태격 하며 그렇게 그렇게, 성장하여 독립하는 아이를 떠나보내며 그렇게 그렇게, 삶에 바빠 엄마를 잊고 지내는 아이를 이해하며 그렇게 그렇게, 아쉬운 소리 하기 위해서 엄마를 찾는 아이를 맞이하면서도 행복한 엄마로 그렇게 그렇게 살다가 노인이 되어 있는 엄마의 모습이 모두 담겨 있으니 책장이 넘어가는 순간순간마다 가슴이 뭉클뭉클 해옴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아이를 향한 엄마의 마음과는 달리 아이는 엄마와 여전히 티격태격하는 마지막 모습에서는 내가 지금 나의 엄마에게 하고 있는 모습이 연상되면서 너무나 죄스러운 마음이 몰려왔다. 나도 아이일 때가 있었고, 나도 나의 엄마가 그렇게 키우신 것인데 나는 내가 엄마 된 나의 세월만을 연상하다가 마지막에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다. 정말 나의 어린 시절, 나의 엄마, 내가 엄마 된 지금의 시간, 내 아이의 성장 이 모든 세월을 <그렇게 그렇게>한권의 그림책은 다 담고 있다.

 

 

어른을 위한 그림책

<그렇게 그렇게> 뿐만 아니라 요시타케 신스케 님의 책은 어른을 위한 그림책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모든 책이 정말 많은 교훈과 철학을 담고 있다. 어려운 철학책, 심리책, 육아서를 꼭 읽어야 배울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알게 해 줄 책들이다. 쉽고 감동적인 그림책으로 우리의 삶을 보다 편안하게 성찰하며 내면을 단단하게 할 수 있다면 더불어 아이와도 함께 읽으며 그것을 나눌 수 있다면 그림책이라는 이유만으로 어른이 마다할 이유는 없지 않을까? 오히려 어른들이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을 만들어 준 것이 감사한 일 아닌가? 바쁜 일상 속에서 한 권의 책을 읽기 위해 시간을 얼마나 우리가 쪼개서 독서를 하고 있는지 생각해보자. 아이와 읽는 데 걸린 시간 10분이 안 되는 시간으로 내가 느낀 감동과 성찰은 며칠에 걸쳐서 읽어낸 책 한 권의 철학책에 견주지 못할 정도의 울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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