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왜 읽어야 하는가?
책을 읽는 것에 대한 물음으로 시작해본다. 책을 왜 읽어야 하는가? 의무적인 관점으로 책을 읽는 당위성을 묻는 그리고 그 당위성에 대한 답을 해주는 많은 책들이 있다. 그 속에서 찾은 답은 말하는 방식만 다를 뿐, 비슷한 맥락을 취하고 있다. 살아가면서 책을 읽는 것으로 인해 쉼을 얻기도 하고, 필요한 정보를 얻기도 하고, 즐거움을 만나기도 한다. 그러나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이러한 책을 읽는 순수한 열정은 변질되는 것 같다. 분명히 엄마가 되기 이전의 나에게 책은 의무적이지도 강압적이지도 않은 친구 같은 그런 존재였다. 엄마가 된 나는 이러한 순수한 동기와 이유보다는 책을 읽는 당위성을 찾고 의무화시켜 아이에게 책 읽기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책 육아, 독서지도, 문해력 증진과 같은 독서에 대한 열풍이 이런 모습을 야기시키고 있는 것 같다. 즐겁기 위한 독서보다는 지식 습득을 위한 독서, 쉼을 위한 독서보다는 문해력 증진을 위한 독서를 아이들에게 교육시키며 강요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큰 오류를 집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엄마가 되면서 엄마들은 아이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강요하지만, 정작 본인들은 독서를 할 시간을 내지 못한 채 삶에 치여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요즘 나를 위한 독서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면서 관련 서적을 찾다가 21년도에 출간된 <책을 브런치로 먹는 엄마>를 접하게 되었다. 아이독서가 아닌 엄마를 위한 독서 지침서이다. 아이의 독서를 챙겨주는 것 당연히 중요하고 해줘야 하는 일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진정으로 아이가 독서를 즐길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진정한 독서가인 아이로 키우는 것 아닐까? 즐기는 독서를 아이에게 가르쳐주는 길은 엄마가 독서를 즐기는 독서가가 되는 것, 엄마가 독서로 인해 얻은 이점을 아이에게 권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내 아이도 자발적으로 책을 사랑하고 스스로 책을 찾아서 읽는 모습이 자연스러워지지 않을까? 책을 왜 읽어요?라는 질문에 재미있으니까!라는 대답을 할 수 있는 진정한 독서가인 엄마의 아이들은 책을 대하는 태도가 어떠할까? 우리는 책을 왜 읽어야 하는가?라는 의무적인 책 읽기의 이유를 묻는 질문보다 책을 왜 읽어? 와 같은 책을 읽는 순수한 동기를 묻는 엄마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어떤 책을 읽어야 하지?
나름의 다양한 이유를 가지고 책을 읽어야 겠다고 마음먹은 엄마들이 있다. 크게 나눠서 보면 육아와 일상에 지쳐있을 때 위로를 받기 위해, 인생이 막막하여 돌파구가 필요할 때 힘을 얻기 위해서, 폭넓은 사고를 기르며 지식을 확장하기 위해서 책을 읽어보자고 마음을 먹는다. 삶에 치여 책과 멀리 지나왔거나 책을 즐기지 않았던 엄마들도 아이를 키우면서 도움을 얻기 위해 다양한 육아서를 찾아서 읽으면서 독서를 다시 시작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육아서는 엄마 내면의 힘을 길러 준다거나 엄마에게 쉼과 위로를 주는 책들이 아니다. 아이를 키우는 것의 연장선으로 엄마는 자신만의 독서가 아닌 아이를 위한 독서를 시작한 것이라고 보는 편이 더 맞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 육아서를 읽는 것이 대부분 엄마들의 독서 생활이라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엄마가 엄마를 위한 독서를 엄마의 쉼과 즐거움을 위한 독서를 시작하자. 그런데 참 막막하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하지? 시작부터 막힌다. 육아에 치여서 육아서와 아이에게 좋다는 책들을 읽어주는 독서를 해왔기 때문에 자신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조차 잊고 살아온 것이다. <책을 브런치로 먹는 엄마>에서 제시하는 초보독서가를 위한 방향은 어찌 보면 굉장히 단순하고 당연한 답이었다. 좋아하는 책, 읽고 싶은 책을 읽어라. 그것이 어렵다면 베스트셀러보다는 스테디셀러나 고전류의 책을 권한다. 동화책, 청소년 소설과 같은 책들도 재미있고 좋은 책들이 많기 때문에 좋은 책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내가 읽었을 때 재미있을 책을 골라서 시작해보는 것이다. 일단 시작하자. 마음에 드는 책이 나타날 때까지 다양하게 읽어보자. 마음에 든 한 권의 책을 찾으면 이제 독서를 이어갈 방도가 생긴다. 같은 작가의 책을 찾아 읽거나 책에서 소개된 흥미로운 책을 이어서 읽는 방법, 관심분야가 되어 관심분야를 깊게 파고드는 독서와 같은 방법 말이다. 이때, 책을 무조건 완독해야 된다는 강박은 떨쳐버리자. 어떻게 모든 책이 재미있고 나에게 맞을 수 있나? 그저 내가 원하는 책을 읽고 즐긴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책을 고르는 것이 좋겠다.
엄마의 삶이 풍성해 질때 찾아오는 세상
책을 읽는 것은 바로 삶에 변화가 오기 힘들다. 때로는 변한 것이 없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책을 읽으면서 나를 위한 시간을 갖게 되고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된다는 것이다. 엄마는 독서생활을 통해 내면의 힘이 생긴다. 그리고 여유라는 것이 따라오게 된다. 내면이 점점 강해지는 엄마는 자신의 삶이 자신의 자아가 풍성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며, 그런 엄마 내면의 변화는 가정을 풍성하게 만들고 주변을 풍성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나의 아이에게 내면이 단단한 멋있는 엄마이고 싶다. 본받고 싶고 함께 하고 싶은 엄마가 되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행복을 주는 나이고 싶다. 엄마 독서의 시작이 <책을 브런치로 먹는 엄마>에서 이야기하는 것 처럼 이러한 기적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면 한 번쯤 시도해 볼 만하지 않을까? 삶이 바쁘고 치이는 엄마라는 이름의 시간을 살고 있지만, 그 시간 안에 나를 돌아보는 시간 단 10분 내어줄 수 있지 않은가? 앞으로 나의 독서이야기는 이곳에 이렇게 남기며, 독서의 끈이 끊어지지 않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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