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안다는 함정
메타인지라는 용어 자체가 매우 생소했다. 메타인지가 무엇이기에 학습법에 활용을 하라고 하고 이렇게 크게 이슈가 되는 걸까? 궁금해졌다. 메타인지는 '자신의 거울'이라고 표현이 되어있었다. 나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뜻으로 들렸다. 나는 나 자신을 잘 알고 있을까?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들은 정말 알고 있는 것이 맞을까?라는 질문을 하게 만든 책이다. 아이의 학습을 효율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을까?라고 시작한 책이었지만 <메타인지 학습법>을 통해 단순히 아이의 학습에 대한 의식 뿐만아니라 내가 살아가는 데 사용되는 메타인지를 점검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다만, 한 가지 메타인지라는 것에 너무 얽매여서 삶에 지장이 생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한편으로는 들었다. 내가 나를 잘 아는 것도 중요하고 내가 알고 있다는 함정에 빠져서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은 누구나 가면인 줄 알지만 가면을 쓰고 살아가기도 하니까 말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학습에 있어서의 메타인지는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 내가 이해한 것과 이해되지 않는 것, 내가 기억할 수 있는 것과 잊을 수도 있는 것을 제대로 알고 학습을 하는 것과 모르고 맹목적으로 하는 학습과는 질적으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서 내가 지금 그저 잘하고 있다는 생각에 빠져서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우는 것을 놓친다면 이것만큼 치명적인 일은 없을 것이다. 내 아이가 이러한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본다.
내 아이의 선택을 나는 믿는가?
메타인지, 나를 잘 아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스스로 결정하고 실행하는 경험인 것 같다. 실행에 따른 결과를 스스로 책임지는 과정 또한 너무나 좋은 배움의 과정일 것이다. 그러나 아이의 선택을 믿어주는 것이 참 쉽지 않은 것 같다. <메타인지 학습법>을 통해 깨닫게 된 나의 오류가 있다. 바로 내가 아이보다 더 많이 알고 있고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맞는 정답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정말 잘못된 생각이다. 아이보다 더 많이 알고 있는 것은 아이보다 30년 더 살아온 내 경험일뿐 그것이 정답이라고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내 경험과 내 기준에 아이를 올려두고 판단하고 강요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행동이었음을 깨달았다. 아이의 생각과 선택을 존중해주되 나의 경험을 아이에게 들려줌으로써 선택에 참고할 수 있는 정도면 그것으로 내 역할을 다 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한 나의 높은 기대치가 아이로 하여금 뭐든지 잘해야 하고,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에 빠지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찔해졌다. 나의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하는 그 기대치는 아이의 성향과 아이의 의견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단순히 나의 욕심으로 채워졌다는 것도 다시금 깨달았다. 아이를 믿고 기다려주기, 아이의 선택권을 존중해주기 이것이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일임을 알게 해 준다.
질문으로 높여 줄 수 있는 메타인지
나의 행동의 변화 만으로도 아이의 메타인지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 그러나 좀 더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활 속에서 질문하는 방법의 차이를 알려주었다. 예를 들면, 공부를 마친 후 "일주일 후에 기억할 수 있겠어?"라고 묻는 것과 "일주일 후에 얼마나 잊을 것 같아?"라고 묻는 것의 차이를 이야기한다. 대부분 전자로 질문하지 않을까? 나도 그렇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여기에서 큰 차이가 있는데, 기억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는 기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의 메타인지가 작동하게 되지만, 얼마나 잊을 것 같아 라는 질문에는 내가 잊을 수도 있어.라는 메타인지가 작동하게 된다. 따라서 전자의 질문을 받은 아이들은 내가 기억을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오류에 빠지지만, 후자의 질문을 받은 아이들은 내가 정말 얼마나 기억을 할 수 있을까? 잊을 수 있을 만한 건 어떤 게 있을까?라는 생각을 통해 다시 한번 학습을 되돌아보며 진짜 알고 있는 것과 아직 확실하지 않은 것을 분간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처럼 간단히 질문의 형식만 변경을 하여도 아이들의 메타인지를 높여 줄 수 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아이가 스스로 학습동기까지 찾아가게 된다면 자발적인 학습까지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내 아이를 믿는다. 그리고 기다려준다.
<메타인지 학습법>를 통해 나는 두 가지를 기억하려고 한다. 내 아이의 선택과 행동을 믿는다. 그리고 그 시간들을 응원하며 기다려준다. 이 두가지를 기억하고 지낸다면 일단 아이의 메타인지 성장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질문법은 생각이 좀 필요한 과정 같다. 지금까지 해오던 질문을 한 순간에 바꾸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두 가지만 기억하고 행동한다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질문들이 생길 것 같다. 단순히 아이의 학습을 위한 메타인지가 아니라 내 아이가 현명하고 지혜로운 아이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것임을 기억하고 아이의 모습을 바라보는 눈을 가질 것을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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