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에 대한 선입견
우리에게 편견, 선입견이라는 것은 언제부터 생기게 될까? 타고난 건 확실히 아닌데 말이다. 그냥 은연중에 체득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 아빠의 행동, 직업, 이상향, 책임, 의무에 대한 것을 한 번도 아이에게 알려주거나 가르치지 않는다. 그런데도 아이들은 당연히 엄마에게 바라는 부분과 아빠에게 바라는 부분이 나뉘게 되고 또 그게 당연한 일로 자리 잡히게 된다. 그저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리 잡힌 것들이 우리들에게 편견과 선입견을 만들게 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아빠라고 하면 우리는 보통 무엇을 떠올리는가? 한 가정의 기둥, 가장, 든든함, 힘센 모습, 책임감, 가정경제를 책임지는 사람을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아빠가 하는 직업은 의사, 검찰, 경찰, 판사, 기계 설비사, 자동차 정비사, 엔지니어, 컴퓨터 프로그래머 등 과 같은 것을 떠올리기 쉽다. 반대로 엄마는 어떤 모습이 떠오를까? 집안을 돌보는 사람, 따뜻한 사람, 포근함, 잔소리, 학업을 함께하는 사람 등을 떠올릴 것이며 가정주부, 요리사, 간호사, 선생님, 스튜어디스와 같은 직종을 떠올리기 쉽다. 이러한 편견은 지금 살고 있는 환경과 사회상을 반영하여 형성되어질 것이다.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이나 생활, 주변의 모습들을 보며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슈퍼맨처럼 힘센 우리 아빠의 비밀>에서는 이러한 편견을 깨주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힘센 아빠라면 무슨 일을 할 것 같은가? 아이들은 슈퍼맨, 기사 등등 보편적인 아빠들의 직업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아빠는 아기를 돌보는 산부인과 간호사라는 반전. 엄마는 반대로 자동차 엔지니어의 직업을 가지고 있다. 엄마가 가져야 할 직업, 아빠가 가져야 할 직업은 애초에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 여자, 남자 구분 없이 본인이 즐길 수 있는 일을 하면 된다는 것을 이야기해준다고 생각이 되었다.
나는 어떤 엄마인가?
엄마가 가지는 직업속에 대부분은 그렇게 살고 있다. 아빠도 마찬가지이다. 그건 당연한 모습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활하기 때문에 편견, 선입견이라는 것이 생긴 것이라고 생각하면 말이다. 그런데, 바꿔 생각해 볼 필요는 있는 것 같다. 엄마 다움, 아빠 다움이라는 사회의 시선과 사회의 모습 속에서 우리는 당연히 엄마 다움을 찾아서 아빠 다움을 찾아서 그렇게 살아온 것은 아닌지 말이다. 내 안에 다른 내가 있고 하고 싶은 다른 것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생각 일뿐 나는 여자답게, 엄마답게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그것이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살아온 것은 아닌지 말이다. 나 또한 엄마답고자 노력하고 살아온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살피고 집안일을 하는 것을 당연히 내가 해오고 있는 것을 보면서 이것이 내가 생각했던 나의 삶이 맞는가?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물론 엄마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모성애와 육아에 대한 생각은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누군가는 육아를 누군가는 경제를 담당하게 되는 것도 사회 구조상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다만 우리의 마음가짐은 달라질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각자의 역할은 하지만 그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 함께 도와야 하는 것임을 생각해야 하며, 엄마는 엄마이기 이전에 자신의 삶과 가치를 키우는 것을 놓을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나 또한 지금 아이를 양육하며 엄마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엄마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것에 불만은 없고, 오히려 즐겁기도 하다. 그러나 한 가지 엄마에만 머무르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은 항상 하고 있다. 엄마의 도움이 필요한 아이에게 지금 이 시기에 도움을 주는 것이 나의 역할이지만, 이제 나의 품에서 떠나 혼자서 자립하게 되는 시기가 오면 나는 나의 또 다른 즐거움을 찾을 것이다. 그것은 미리 준비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언제나 깨어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슈퍼맨처럼 힘센 우리 아빠의 비밀>과 같은 유아를 위한 그림책을 보면서 이런 깊은 생각을 하는 요즘이다. 그림책은 아이들을 위한 책으로 국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깨닫는다. 때로는 아이보다는 엄마가 더 감동을 받기도 하는 것 같다. 엄마, 아빠의 역할에 대해서 고민해볼 수 있게 만든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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