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는 이름이 가진 먹먹함
엄마라는 말은 입 밖으로 할 때마다 가슴이 저려오는 먹먹함이 존재한다. 왜일까? 엄마의 헌신, 희생을 보고자란 탓일까? 사실 어렸을 때는 그것이 희생인지 헌신인지 알지 못하고 그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며 살아간다. 그런데 성인이 되어 자립을 하면서 엄마라는 이름의 아련함이 가슴 깊이 자리 잡는다. 엄마라는 말만 들어도 괜히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하고 힘든 일 어려운 일 앞에서는 엄마라는 이름이 가장 먼저 생각나며 좋은 일 기쁜 일도 엄마에게 가장 먼저 소식을 전하게 되는 걸 보면 당연하게 여겨지는 엄마의 헌신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아이들은 어떤 눈으로 엄마를 바라볼까? <그래서 엄마야>를 통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다. 엄마가 하는 행동이 이해가 안가는 것은 당연한 것임을 아이의 관점에서 보여주며, 그런 이해 안 가는 행동 속에 숨겨진 엄마의 마음을 보다 쉽게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표현해준다. 나의 엄마가 나를 그렇게 키워냈고, 나 또한 나의 아이를 그렇게 길러내고 있다.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엄마의 모습은 이렇지 않을까? 표현 방법이 다르고 환경이 다를 지라도 각자의 처한 상황과 위치에 맞게 모든 엄마는 아이에게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으로 최고의 것을 주려고 노력할 것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래서 엄마야>를 읽는 동안 나의 엄마에 대해 그리고 엄마가 된 나의 모습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다.
엄마는 왜 그럴까?
<그래서 엄마야>에서는 엄마의 행동에 대해 의문을 갖는 아이가 있다. 나에게 예쁜 공주옷을 사주면서 엄마는 왜 헌 옷만 입고 다닐까? 엄마는 우리는 일찍 자라고 하면서 엄마는 늦게 자는 거지? 엄마랑 나랑 얼굴은 닮았는데 왜 손은 이렇게 다르게 생겼지? 집에서는 꾸미지 않는 엄마가 외출할때는 왜 꾸미는 거지? 우리가 태어나기 전에도 엄만 행복하게 살았던 것 같은데, 왜 우리 때문에 행복해졌다고 이야기하는 거지? 이런 질문들을 보며, 아이들에게 그런 엄마의 모습이 모순으로 보이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라면서 깨닫게 될 이야기들이긴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엄마이기 때문에 그런 거야'라는 말로 답이 된다는 것도 새삼 신기하게 느껴졌다. 엄마라는 이름을 가진 순간 나보다 아이가 중요하게 되고, 아이를 위해 하루 24시간이 부족하게 생활을 하게 된다. 아이로 하여금 엄마가 되었지만 그 엄마라는 이름을 얻는 순간 또 다른 나의 삶의 시작되며, 또 다른 행복을 경험하며 살게 되는 것이다. 나의 엄마는 엄마가 된 나를 보면서도 아직 아이를 대하듯 걱정하고 신경 쓰신다. 엄마 자신의 건강보다 자식인 나의 건강을 더 염려하시고 자신의 삶의 평안보다 자식인 나의 평안을 더 기도하신다. 나의 엄마의 지극한 사랑에 대한 감사와 생각이 많아지게 한 <그래서 엄마야>다. 나 또한 나의 아이에게 그런 엄마로 기억에 남게 될까? 그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겠지만, 이젠 그런 엄마에게 자식으로서의 도리를 다해야겠다는 생각 또한 들었다. 받기만 하는 사랑이 아니라 부모님께 효를 다하는 것은 어찌 보면 지금까지 조건 없이 받아온 사랑에 대한 보답이 아닐까? 이러한 모습을 나의 자식이 보고 배울 수 있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아이에게 효를 받고자 하는 행위가 아니라, 자신이 받고 있는 사랑이 그저 당연한 것이 아닌 감사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보고 느낄 수 있게 하고자 함이다. 나는 생각한다. 모든 것에는 당연한 것이 없다고. 그것에는 엄마의 사랑 또한 포함이라고 생각한다. 엄마의 헌신과 희생은 어릴 때 내가 혼자 스스로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필수 불가한 일이라고 한다면, 이제 나의 효는 나이 들어서 힘이 없어진 엄마에게 힘을 쏟아야 할 필수 불가한 일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그림책의 위력
아이를 위한 그림책 읽기를 시작한 나는 그림책의 위력에 감탄하고 있다. 아이가 아닌 나를 위한 그림책 읽기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그래서 엄마야>는 엄마에 대한 생각에 눈물을 붉히게 만들 정도였으니 그림책 한 권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 아이의 인성, 도덕성 함향을 위해서, 인성교육이 중요시되지만 어렵게만 느껴지는 부모들에게 나는 그림책을 추천하며, 오늘 소개한 이 책 또한 아이들과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아이들의 인성은 부모로부터 엄마로부터 비롯된다는 것에 동의한다면, 엄마의 역할과 마음을 함께 생각할 수 있는 <그래서 엄마야>는 더할 나위 없이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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