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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책이야기

엄마가 사라진 날 - 이세상에 엄마라는 존재가 없어진다면?

by sohappier 2022.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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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하면 떠오르는 것

엄마라는 단어에는 상당히 많은 것들이 들어있다. 이 단어는 나이에 따라서 각기 다른 느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릴 때는 마음의 안정, 보호자라는 이미지가 가장 크다. 집에서 나를 언제나 반겨주는 사람, 나의 모든 것을 챙겨주는 사람, 나의 표정과 눈빛만 봐도 기분이 좋은지 나쁜지, 아픈지 정상인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든 것을 알아채는 엄마라는 존재는 심리적인 안정감에 큰 영향을 주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어린이, 청소년기에 접어들기 시작하면서 이런 엄마라는 존재가 약간은 성가신 존재로 여겨진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사춘기를 겪게 되면서 자립심이 생겨나고 자아가 형성되는 그 시기에 아이들은 그동안의 엄마의 보살핌이 이제는 잔소리, 참견으로 느껴지게 되면서 거부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그래서 이때에 엄마에 대한 인식은 그다지 좋게 남아있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서일까? 이제 나이가 들어 사춘기를 지나 성인이 되면 엄마라는 단어만으로도 우리는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언제나 우리를 위해서 희생하는 엄마의 존재를 인정하게 되며 질풍노도의 시절의 나의 철없는 모습을 그저 기다려 주며 바라보던 그 엄마의 서글픈 눈빛이 뇌리에 남아서 가슴 한편을 차지하기 때문이 아닐까? 왜 머릿속에 떠오르는 엄마의 모습은 언제나 마음이 아프게 다가오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것은 내가 성인이 되어 한 아이의 엄마의 입장에서 엄마라는 단어를 생각해 보았을 때 떠오르는 잔상 정도이다. 지금 자라나고 있는 나의 아이는 아직 엄마라는 존재가 자신의 의식주를 해결해주며, 자신을 가장 아끼고 사랑해주는 존재라고 인식하고 있다. 더불어 언제나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엄마라고 이야기해준다. 곧 사춘기를 겪을 아이이고 나는 아이가 겪는 앞으로의 성장의 과정을 묵묵히 지켜봐 주고 응원해주며 믿어주는 일을 해야 할 것이다. 나의 엄마가 나에게 그리 해준 것처럼 말이다.

 

이 세상에 엄마라는 존재들이 전부 사라진다면?

<엄마가 사라진 날>을 아이가 고르며 너무 끔찍한 책을 본 듯 이야기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그리고 그 내용이 궁금하다며 이 책을 골라왔다. 단순히 우리 엄마가 갑자기 사라진 내용이 아니고, 전 세계의 엄마라는 존재가 잠시 부재 상황이 연출되는 이야기로 소재가 참 흥미로웠다. <엄마가 사라진 날>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다른 나라에서 이상한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시작하는데, 아이를 낳은 여성만이 감염이 되며 이병에 걸리면 계속 웃다가 기절해서 죽거나 미생물로 변하게 만드는 바이러스라는 것이다. 원인도 치료약도 없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며 걸리면 격리가 되어야 되는 상황이다. 격리되는 과정은 흡사 코로나19 바이러스 초기 유행 때 극도의 긴장감속에서 이뤄진 병원 격리의 모습을 떠오르게 만들었다. 해외에서 시작된 그 바이러스는 우리나라에서도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했고, 책의 주인공인 상진이와 단짝 친구 민지의 어머니도 감염되게 된다. 이것은 한두 명이 아니라 전국, 전 세계의 엄마들의 부재를 만들어 냈으며 엄마들의 자리의 부재로 인해 사회 전반적인 문제들이 나타난다. 가정에서는 말할 것도 없이 심각한 문제들이 생긴다. 아빠들은 아이들만 두고 일을 할 수 없으니 출근이 불가능해지고, 아이를 돌보고 집안을 돌볼 사람이 없으니 집안 꼴은 말할 수 없이 황폐해진다. 아빠들은 우울증과 무기력증에 시달리며 아이들은 거지꼴을 하고 다니기 일쑤가 되었다. <엄마가 사라진 날>의 주인공 상진과 민지는 엄마들을 구해내기 위해 외계인의 도움을 받는 판타지 소설 같은 내용의 이야기로 책 내용의 재미를 더해준다. 엄마의 잔소리로부터 해방되고 싶은 마음에 아이들은 엄마가 없었으면 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결국엔 엄마 없는 삶을 슬퍼하며 엄마를 구해오기 위해 찾아 나서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의 순수함을 느낀다. 진짜 엄마라는 존재가 사라지고 나니 이런 일들이 벌어질 수 있겠구나 라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 단순히 가정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문제를 야기시킨다는 것이 아이들에게 그리고 나에게도 큰 문제로 인식 되게 되었다. 물론 아빠라는 존재도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이지만, 요즘은 과거와는 다르게 여자들도 경제활동을 하고 있으며 그에 비해 육아, 가사노동의 분담은 아직도 엄마에게 쏠리는 비중이 많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엄마라는 존재의 부재는 더 크게 다가올 것이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서 아빠도 엄마와 같은 역할일 하는 가정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이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여 엄마 아빠의 역할이 동등해진다 하더라도 엄마의 희생, 모성애는 변하지 않을 것이며 그로 인한 엄마라는 단어가 가진 무게는 변함이 없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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