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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책이야기

짜증 나지 않았어! - 감정 표현의 필요성

by sohappier 2022.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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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잘 모르는 나의 감정

육아서, 육아 프로그램, 아동교육 등과 같은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우리는 감정 표현의 중요성을 접한다. 아이들이 자신이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의 존재를 알아차리고 적절한 방법으로 표현하는 것은 아이들의 정서발달에 아주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부모들은 시작부터 난관에 빠지게 된다. 부모인 우리들 조차 그런 것을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다. 더불어 어른들 중 상당수는 자신의 감정을 깨닫지 못하며, 알더라도 그 감정을 표현하기보다는 숨기거나 외면하는 소위 말하는 티 내지 않는 것이 인간관계의 미덕이라고 여기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성인들이 부모가 되어 아이들에게 감정교육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이들에게 감정교육을 충분히 해줘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지금의 어른들처럼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과거와는 다른 시대의 흐름 속에서 살아남기 힘든 부분이 될 수도 있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나를 표현하는 것과 같으며 그것은 자존감, 자신감, 자기 효능성과 연결되는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짜증 나지 않았어!>는 아이들에게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그림책 중에 하나이다. 다양한 감정들을 다루고 있는 책들도 많이 있지만, 나는 이렇게 한 가지 감정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감정 그림책을 선호하는 편이다. 아이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그려진 그림책들이지만 감정에 대해서 다루는 책들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깊이 있게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이런 책은 부모님과 함께 읽어 보는 것을 권한다. <짜증 나지 않았어!>의 주인공 원숭이 짐은 하루 종일 짜증 난 얼굴과 행동을 하고 다니지만, 그런 자신을 보며 짜증 나는 일이 있는지 묻는 친구들에게 짜증 나지 않았다고 이야기한다. 만나는 친구들 마다 그렇게 이야기하니 짐은 친구들에게 짜증 나지 않았다고 소리를 지르고 돌아선다. 그리고 깨닫는다. 나는 지금 짜증이 나있는 것 같다. 그런데 왜 짜증이 난 것인 줄을 모르겠다. 친구들에게 화낸 것이 미안하다. 무엇보다 짜증 나있는 자신을 알아주지 못한 자신에게 가장 미안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혼자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친구 고릴라 노먼이 짜증 난 표정으로 나타난다. 노먼은 짜증 나지 않았다고 그저 고슴도치 호저랑 함께 춤을 춘 것뿐이라고. 그때, 노먼의 엉덩이에 고슴도치 가시가 잔뜩 박혀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고슴도치와 춤을 추다가 몸이 닿아서 가시가 엉덩이에 박힌 노먼은 따갑고 아프니 짜증 나고 화가 난 것이다. 그러나 노먼 또한 자신은 짜증이 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짜증이 났지만, 짜증이 난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 자신의 감정을 자신이 인지하지 못하면 발생하는 일이 무엇일까? 바로 위로를 할 수 없고, 그 감정을 제대로 다뤄내지 못했기 때문에 계속 마음에 남아 있게 된다. 이것은 자신도 모르는 짜증과 화로 내면에 자리 잡게 되며 이유 없는 화, 짜증, 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시도 때도 없이 표출되게 만든다. 원인이 없는 감정은 존재할 수 없다. 다만 그것을 제때 표현하고 다루지 못한다면 그 감정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 고스란히 남아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남은 감정들은 내면의 무의식 속에 항상 남아있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원인 모를 감정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럼 짐과 노먼은 이 감정들을 어떻게 해소했을까? 아이들에게 쉽고, 간결하게 그리고 명확하게 메시지를 전달해준다. 서로에게 물어봐 준다. 괜찮은지, 그리고 대답한다. 괜찮지는 않다고. 짜증이 난다고. 하지만 곧 좋아질 거라고. 그러고 난 짐과 노먼은 기분이 조금 좋아지는 것을 느낀다. 그저 말을 했을 뿐이다. 내가 지금 짜증이 난다고 말이다. 내가 느끼는 감정을 인지하고 그것을 말로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감정을 해소할 수 있다. 아이들이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고 좋지 않은 행동으로 표현을 한다면, 아이들에게 지금 내가 화가 난다고 말을 해보라고 해보자. 지금 내가 그냥 짜증이 난다면 내가 지금 짜증이 나고 있다고 말을 해보게 하자. 이 말을 하는 순간 아이들이 조금은 진정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말로 감정을 표현함으로써 일정 부분 해소가 되며 내가 왜 이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감정의 원인을 찾아내면 해결책도 찾아질 것이다. 이러한 과정은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인지하고 표현하며 스스로 다룰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방법이다. <짜증 나지 않았어!>는 이러한 감정 다루는 방법을 정말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부터 자신의 감정을 알아주자. 그리고 잘 표현하자. 이러한 모습을 보는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배워 갈 것이며, 다양한 책이나 매체를 통하여 좀 더 깊게 알아감으로써 우리 아이들은 더 나은 성숙한 자아를 형성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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