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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책이야기

임포스터 - 사람들은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by sohappier 2022.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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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면을 쓴 사람인가?

리사 손 교수님은 <메타인지 학습법>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메타인지라는 용어를 대중에게 전한 분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할 것 같다. 올해 출간된 <임포스터>는 메타인지와 어찌보면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나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알고 행동하는 것이 메타인지를 가진 사람이라고 한다면, 나 자신은 숨겨둔 채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임포스터라고 한다. 다시 말하면 메타인지를 가지고 있지 못하면 임포스터가 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가면을 쓴다는 것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 책을 읽기 전에 어느 정도 감이 왔다. 내가 현재 쓰고 있는 가면이 무엇인지 나는 정확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나는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을 늘 하고 살아왔다. 장녀라는 위치에서 부모님의 기대에 부합하고 싶은 마음, 학창 시절엔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나에게 가면을 씌웠다. 무엇이든 잘한다는 소리를 듣기 위해 언제나 과한 노력을 쏟으며 살아왔고, 잘하지 못할 것 같은 일은 포기하거나 시도하지 않았다. 그랬기에 무엇이든 하려고 하면 해내는 아이라는 말을 들으며 자라왔다. 지금은 한 아이의 엄마로서 완벽한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매일매일 혼자만의 싸움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였다. 나는 리사 손 교수님<임포스터>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나를 포장하고 있는 가면을 쓰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이제는 그 가면을 벗어던지고 싶어졌다.

 

가면의 되물림 현상

<임포스터>를 통해 가면을 쓰고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돌아보고 나의 모습을 찾아가는 동안 나에게 두려움으로 다가온 것은 가면을 쓴 엄마는 아이를 가면 쓰게 만들게 된다는 말이었다. 나의 아이는 자신의 약점과 강점을 정확하게 인정하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고 건강한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약점을 숨기기보다는 약점이 약점으로 남지 않도록 노력할 수 있게 도와주고 가지고 있는 강점으로 교만해지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키워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싶다. 그런데 나의 바람과는 달리 아이가 나와 같은 가면을 쓰고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 두려웠던 것이다. 나는 완벽이라는 가면을 쓰고 완벽한 엄마가 되어야 한다고 항상 생각해왔다. 내가 완벽한 엄마가 되기 위해 나는 나의 아이에게 어떻게 했는가? 아이는 성실함을 강요받았으며, 순종함을 당연하다고 여겨야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무엇이든 잘하는 아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우리 아이는 성실하고 순종적이지만, 자신의 감정 표현과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도 거리낌 없다. 그리고 자신이 무엇이든 잘하고 있고 하면 된다고 생각하여하고 싶은 일은 도전하고 성취하는 것을 즐긴다. 겉으로 보기엔 아이 스스로 잘 자라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이제는 아이의 내면을 정확히 바라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엄마에게 보이기 위한 성실함과 순종함은 아닌지, 엄마에게 인정받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일 뿐인지 말이다. 

 

가면을 벗어 던지자.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것은 비단 나만의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유명하고 성공한 심리학자 리사 손 교수님도 교수님으로 계시던 그때에도 자신은 가면을 쓰고 있었다고 고백하고 있지 않은가?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면을 안 쓰고 살아갈 수는 는 없다. 그러나 내가 지금 보이는 이 모습이 가면을 쓴 모습인 것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필요에 의한 가면을 쓰는 메타인지가 필요하다. 나 자신 스스로 나를 부정하는 가면은 벗어던지자. <임포스터>가 아닌 메타인지를 가진 현명한 사람으로 엄마로 살아보자.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게 살아온 지금의 나 또한 내가 가진 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앞으로의 나는 착한 딸, 성실한 직원, 지혜로운 아내, 완벽한 엄마, 긍정적인 사람이 되어야만 한다는 생각을 떨쳐버리려고 한다. 나의 나 된 모습을 그대로 인정하고 표현하려고 한다. 나를 그만 괴롭히고 싶어졌다. 인생의 남은 시간이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보다 더 길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얼마나 희망적인 일인가? 감사와 희망을 품고 그동안 고생한 나에게 위로를 건네며, 앞으로 살아갈 나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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