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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책이야기

하루 한 줄 인문학 - Q&A Diary

by sohappier 2022.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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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공감의 중요성

내가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가장 신경 썼던 것은 바로 아이와의 소통이었다.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반응해주는 엄마, 아이가 언제든 무슨 말이 든 하고 싶을 때 찾게 되는 엄마가 되는 것이 나의 목표였던 것 같다. 아이가 영, 유아기 때는 잘 되던 그것이 어느 순간에선가 어긋나고 있음이 느껴졌다. 아이의 아야기를 듣는 시간보다 내가 원하는 이야기를 아이에게 하는 시간이 더 많아지고 있었고, 아이는 자기의 이야기를 하기보다 엄마가 원하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영, 유아기 때 아이와 쌓아둔 관계의 깊이가 잘 다져져 있었기 때문이었는지, 아이와 사이가 틀어지거나 대화가 힘든 지경까지 가지 않고 깨닫게 되어서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화의 회복이 쉽지가 않았다. 그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아이가 아닌 나의 상태였다. 아이의 존재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엄마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향해 쏟아내고 있는 화가 바로 원인인 것이다. 나는 아이에게 도대체 무엇을 바라고 있는 것인가? 그러던 중 만났던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을 읽고, 참 많은 것을 깨달으면서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아이와 필사하고 함께 읽어보면 좋은 것들을 적기 시작했다. 그런데 문뜩 이건 방법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쓰는 것, 함께 읽는 것, 생각해보는것, 이런 과정을 아이에게 강요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 상상이 되기 시작한 것이다.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고 아이의 인생에 등대가 되어줄 만한 글귀들을 함께 하는 목적이 변질될 것이 두려웠고, 좀 더 쉽게 아이와 대화하고 편하게 할 수 있는 법이 없을까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 발견한 <하루 한 줄 인문학 Q&A Diary>. 나와 같이 책을 읽고 실천하고 싶지만 쉽지 않은 엄마들을 위해 만들어 주신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와의 대화, 아이의 마음을 공감해주는 역할은 엄마가 꼭 해주어야 할 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내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오늘이라는 단 하루, 지금 이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찰나의 순간임을 잊지 말자. 오늘 이 순간 아이와 좀 더 의미 있고 소중한 대화의 시간을 허락해준 김종원 선생님께 너무 감사한다.

 

어떤 대화를 할까? 기록하자.

아이와의 대화를 체계적으로 해볼 생각을 한적은 없었다. 그저 그날그날 아이와 생활중에 하게 되는 대화속에서 공감과 소통 정도로만 대화를 이어왔던 것 같다. 그러나  <하루 한 줄 인문학 Q&A Diary>살펴보면서 기왕에 하는 대화를 아이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살려줄 수 있는 대화,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여 줄 수 있는 대화를 해볼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생겨났다. 1년 동안 매일매일 아이와 함께 나눌 이야기가 주어진다. 엄마는 질문을 하고 아이와 간단한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아이의 대답을 들으며 아이의 생각과 가치관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의 역량껏, 글, 단어, 그림 그 어떤 것이라도 그 질문에 대한 아이의 답을 기록하게 한다. 이때, 아이가 부담을 갖도록 하는 시간이 아니라 한 줄을 적더라도 아이가 웃으며 적을 수 있는 편안한 정도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겠다. 엄마와 함께하는 이 대화시간이 행복하고 재미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너무 중요하다. 이렇게 1년을 보내고, 같은 주제로 다시 1월부터 1년을 다시 시작한다. 그러면 오늘의 아이의 생각, 1년 후의 아이의 생각, 2년 후의 아이의 생각의 변화와 흐름, 성장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된다고 볼 수 있다. 아직은 사실 얼마나 차이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살짝 들긴 한다.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돼, 한 문장 한 단어라도 좋으니 너의 답을 기록하는 거라고, 엄마는 이 다이어리를 평생토록 간직하며 너의 마음을 기억하고 너의 소리를 기억할 것이라고 이야기해주었다. 엄마가 그리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하는 이 다이어리에 아이는 정성껏 한 단어, 한 문장을 적어준다. 엄마와의 이 시간이 내일의 아이에게 내년의 아이에게 미래에 나의 아이에게 소중한 시간으로 기억되고 인생의 자산이 되는 시간이 되길 소망한다.

 

이 시대의 엄마들에게 <하루 한 줄 인문학 Q&A Diary>을 추천한다.

적어도 내가 주변에서 보는 엄마들은 사실 나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이의 마음을 잘 읽어주며 소통하는 엄마들도 많이 있다. 그리고 나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하는 것이 아이와 관계가 안좋다거나, 엄마가 문제가 있다거나 하다는 말이 아니다. 나는 아이와 관계가 아주 잘 형성되어 있는 편에 속한다. 그러나 나는 나를 잘 알고 있다. 내가 하는 말이 때로는 아이에게 상처가 되고 있다는 것, 내가 하는 행동이나 표정들이 아이에게 부정적인 모습으로 비치고 있을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아이들이 엄마로부터 받은 다양한 모습의 상처나 아픔은 내면에 어떤 형태로든 새겨진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완벽한 엄마, 완전한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엄마이면 충분하다고 말하고 싶다. 아이가 지금 살아가는 세상이 처음이듯이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기 때문에 성인이지만 엄마 또한 아이의 모습에서 다시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때문에 실수는 할 수 있지만, 만회할 수 있다. 그것은 사랑하는 엄마와 아이의 관계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하루 한 줄 인문학 Q&A Diary>은 부족한 엄마로써 도움을 받기 위한 책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엄마로서 도움을 받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이와 진정한 대화를 나누는 법을 배우고 싶은 엄마, 내 아이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일깨워주고 싶은 엄마, 무엇보다 엄마의 말보다 아이의 말을 더 들어야겠다는 마음이 생긴 엄마에게  <하루 한 줄 인문학 Q&A Diary>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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