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스타이그 그는 누구인가?
그림책을 작가를 보고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아이가 좋아하는 책이 생기면서 그 책을 지은 작가를 살펴보고 그 작가의 책을 사서 같이 읽은 것이 그 시작이었다. 그중 윌리엄 스타이그 작가가 있다. 처음 이 작가의 책으로는 <치과의사 드소토 선생님>이라는 책이였다. 그 책을 재미있게 읽고 나서 이 작가의 책을 찾아서 읽었고, 작가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이 작가가 특히나 기억에 남는 이유는 독특한 이력 때문이었다. 젊은 시절은 카툰작가로 유명했던 사람이었는데, 자그마치 61세의 나이에 그림책 작가로 들어섰다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일반 그림책과는 조금 차별화된 그림이 눈에 띈다. 잘 그린 그림은 아니지만 그림 속에 메시지를 잘 담고 있어서 이해가 빠르며, 만화처럼 재미있게 풍자, 묘사로 표현하는 부분들이 바로 차별화된 부분이다. 믿고 보는 윌리엄 스타이그 작가의 그림책, <어른들은 왜 그래?>를 읽어보았다.
아이들의 눈으로 보는 어른들의 모습
아이들이 보는 어른들의 모습을 그림책으로 보니 웃기면서도 멋쩍은 느낌이 들었다. <어른들은 왜 그래?>는 아이들이 보는 어른들의 말, 행동, 생활을 간략하지만 임펙트있게 풍자의 요소를 넣어서 표현하고 있다. 나와있는 어른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와 똑같다고 생각할 정도라는 것은 전 세계의 모든 부모들이 같은 모습이라는 것이 아닌가? 이걸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나도 아이일 때가 있었다. 나의 어린 시절 내가 바라보던 어른들의 모습을 떠올려본다. 신기하게도 나 또한 어른들을 같은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던 것을 깨닫는다. 이것은 어른들이 아이들이 잘되라고 하는 것을 아직은 몰라서 이런 모습으로 보는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찌 보면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이 보는 모습이 더 객관적으로 보이는 모습이 아닐까? 아이를 위한다고 하면서 혼을 내고, 하기 싫은 것들을 강요한다. 예의 바르고 대답 잘하는 아이를 원하면서 정작 어른들은 막말을 하곤 한다. 건강해야 한다고 하면서 정작 건강을 위한 활동은 귀찮아한다. 이러한 어른들의 모습이 과연 아이들이 잘 몰라서 그러는 것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잘 모르는 것이 아니라 너무 제대로 봐서 부정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어른들의 모습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들까?
<어른들은 왜 그래?>에서 묘사된 어른들의 모습,행동을 보게 되는 그 순간에 아이들은 어떤 생각이 들까? 내가 어린 시절에 어떤 생각을 했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읽는 동안 아이에게 물어보았다. 어른들의 이런 모습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어른들이 이런 행동을 너에게 하면 어떤 마음이 생기는지, 어른들이 화를 내거나 막말을 할 때는 어떤 기분인지, 정말 어른들이 이런 행동을 한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아이는 어른들은 왜 우리에게 하지 말라고 하면서 자기들은 하고 있는 것인지 기분이 나쁘고, 나도 할 수 있는 것을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화가 나며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안된다고 하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 하고 싶다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아지기도 한다고 대답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위한다고 하면서 화를 내고 막말을 하면 나를 위하는데 왜 화를 내는 건지 이해를 할 수 없고, 오히려 나를 미워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한다. 이런 아이의 생각과 마음을 듣고 나니 진정으로 아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이가 하는 행동은 그것이 어떤 행동이던 이유가 있다는 것을 먼저 생각하고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 봐주어야 하며, 아이들이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인정해주는 것이 너무나 중요할 것 같다. 이렇게 그림책에서까지 세계인이 공감하는 어른들의 모습이기 때문에 이것을 한순간에 바꾸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다. 행동을 바꾸려는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그보다는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잘 전달하는 한다면 어른들의 행동을 굳이 이해시킬 필요는 없지 않을까? 어른들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진심으로 느끼기만 한다면 어른들의 이 같은 행동은 여전히 이해할 수 없지만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일 거라는 믿음을 갖게 될 것이고, 이것은 아이들의 생각을 바꿔줄 것이다. 나의 아이를 비롯한 많은 아이들이 나를 바라볼 때, 진심으로 자신들을 위하는 어른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려는 노력을 해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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