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과 과잉보호는 다른 말일까?
아이들의 자립, 자기 주도 학습과 같은 스스로 하는 아이를 만드는 것은 요즘 엄마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이자 목표이다. 그러나 그것과 상반된 모습을 가진 엄마들이 많이 있다. 그것이 바로 과잉보호이다. 물론 지금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는 이 사회는 악, 불신, 불안, 폭력, 범죄 등 다양한 문제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으로서는 아이를 보호하고 지켜야 되는 것이 당연한 의무이다. 하지만 아이가 그러한 문제들을 스스로 헤쳐나갈 수 있는 건강한 마음과 정신의 힘을 길러주는 것이 아니라 그저 아이를 지키는 것에만 급급한 부모들이 있으며, 그것은 아이의 과잉보호라는 모습으로 나타나게 된다. 그들은 과잉보호가 아니라 아이가 위험한 상황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한 관심이며 지도라고 주장한다. 관심이라는 이름으로 과잉보호라는 문제를 덮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정말 그럴까? 관심과 과잉보호는 다른 말일까? 의미로 따지면 다른 말이 맞다. 아이에 대한 관심은 당연히 필요하다.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부족한지,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 성향은 어떠한지 와 같은 아이에 대해 부모가 지켜보면 알 수 있는 것들은 알고 있어야 아이의 필요를 충족시켜 줄 수 있으며, 아이의 불편, 힘듬을 해소하는 것을 도울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관심은 관심에서 그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불편하지만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지 지켜봐 주는 기다림, 힘들지만 해보겠다는 아이를 지지해 주는 믿음, 갖고 싶지만 불필요한 것은 참을 줄 아는 인내를 가르쳐 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요구하지 않은 필요를 미리 알아서 채워주거나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는 아예 시도조차 안 하는 부모들이 생겨나고 있고 이것이 바로 과잉보호가 된다고 할 수 있다. <하꿍, 괜찮아>는 이러한 과잉보호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아이들의 관점에서 보는 <하꿍, 괜찮아>
아이들의 입장에서 <하꿍,괜찮아>에서 다루는 이 내용을 읽으면 어떤 생각이 들지가 궁금했다. 일단 내 아이의 반응은 바로 옆에서 볼 수 있으니, 아이에게 읽기를 권해보았다. 읽는 내내 아이가 화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엄마가 너무 이상하고 답답하다고 너무 화가 날 것 같다는 반응이었다. 모든 것을 엄마가 도와준다는 엄마, 못해도 괜찮다고 엄마가 도와주면 된다고 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아이들이 성장을 할수록 스스로 자립을 하려고 준비한다. 서서히 엄마품을 떠나 혼자서 무언가를 해내는 기쁨과 성취감을 맛보며 하루하루 성장한다. 그런 아이들의 시각에서 <하꿍, 괜찮아>의 하은이의 엄마는 너무 답답한 존재로 보이나 보다. 아이들에게 관심과 도움은 분명히 필요한 부분이지만 과하게 되면 이것은 관심과 도움의 목적에서 벗어난 집착과 강요로 변질될 우려가 있는 것이다. 또한 그것을 받아들이는 아이들은 무기력해지거나 엇나가는 두 가지의 길에 놓이지 않을까?
엄마의 관점에서 보는 <하꿍, 괜찮아>
아이들이 엄마의 걱정과 염려를 바라보며 답답하다고 화가난다고 하는 반응을 보이면 엄마들은 서운하고 억울한 마음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엄마들은 한지가 분명히 명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지금 내가 아이에게 보이는 관심이 아이의 자립을 도와주는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아이의 생활을 제약하는 모습으로 흘러가고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 부모의 과도한 개입과 도움은 아이의 자립하려는 의지를 무시하는 행위로 이러한 부모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 다면 결국 아이와 큰 불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아이가 독립하려는 것은 성장하는 과정에서 당연히 나타나는 모습이므로 이 시기에 부모는 불안하고 걱정되는 마음을 뒤로하고 아이의 독립과 자립을 응원하고 믿고 지켜봐 주는 것이 필요하다. 설사 그 과정이 부모의 눈에는 서툴고 위험해 보일지라도 아이가 그것으로 만족하고 스스로 해냈다면 그것은 성공인 것이고 칭찬해줘야 할 일이 아닐까? 아이들의 관점에서 나의 모습을 생각해보자. 과연 나는 아이의 자립성을 존중해주는 엄마인가? 나는 나의 아이가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잘 지켜보고 응원해줄 수 있는 마음이 준비되어 있는가? 아이는 독립적인 하나의 인격체이며 엄마가 대신해 줄 수 없는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한 사람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하꿍, 괜찮아>의 하은이의 엄마의 마음도 이해를 할 수 있다. 어렵게 낳은 아이, 태어날때부터 약했던 아이 이기 때문에 더욱 걱정되고 마음이 쓰였을 것이다. 그러니 더욱 아이가 힘들지 않기를 모든 면에서 편안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당연히 있을 것이고 말이다. 하은이의 엄마는 먹는 것, 입는 것, 외출하는 것, 놀이하는 것 등등 모든 것을 엄마가 도와주고 규제하며 하은이의 자유의지는 무시한다. 물론 사랑하기에 한 행동임은 틀림없다. 다만, 그 사랑이 아이의 인생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방향이라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당연한 결론이겠지만, <하꿍, 괜찮아>는 스스로 하는 것에 도전하는 하은이와 그것을 지켜봐주기로 한 하은이 엄마로 이야기는 마무리를 짓는다. 이런 문고 책은 보통 함께 읽고 스스로 하는 어린이가 되어야 함을 가르치곤 한다. 하지만 나는 생각이 좀 다르다. 이것은 엄마들이 봐야 되는 책이다. 아이들은 잘못이 없다. 이런 과잉보호하는 엄마를 가진 아이들이 어떻게 스스로 할 생각을 해볼 수 있으며, 자립을 하고 자기 주도 학습을 시작이나 할 수 있을까? 가당치 않은 소리이다. <하꿍, 괜찮아>와 같은 책을 통해 엄마들의 생각이 바뀌어야 하며, 아이들이 건강하게 사회로 세상으로 나갈 수 있도록 자립을 도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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