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이 만들어내는 마음의 병
나는 장애인, 장애우 이런 단어는 언제나 말하기 좀 불편하다. 몸이 불편하거나 정신이 불편하거나 해서 붙여진 그 장애라는 수식어로 누군가를 지칭한다는 것은 나쁜 의도가 없을지라도 듣는 사람에게는 불편한 단어라고 여겨질 것 같아서 이다. 이 또한 편견의 일종일까?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이 말을 들으면 왜 불편할 거라고 생각할까? 장애라는 단어 자체에 나 또한 편견과 선입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마음을 삽니다>를 통해서 들었다. 저자인 장양숙 씨는 어렸을 때 불의의 사고로 다리 한쪽을 잃게 되고, 평생을 그렇게 살아가는 장애를 가지게 되었다. 그녀의 삶을 통해서 장애우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과 편견이 그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 것인지 감히 실감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내가 장애우들의 행동과 말투를 보면서 생각했던 부정적인 시선이 일반인들의 편견으로부터 비롯된 것임을 알게 되었고 이해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장애우들에게 해온 배려는 그냥 일반적인 배려가 아니라 동정 섞인 배려인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특별히 배려하지 않고 동등한 한 사람으로 대해주는 것을 그녀는 바랐고, 이것은 그녀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 주변에 있는 몸과 마음이 불편한 모든 사람이 바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사람들의 배려라는 이름을 쓴 동정과 시선, 편견들 사이에서 그들은 자연스럽게 마음의 병을 얻게 되며 그것이 피해의식으로 표출이 될 수밖에 없었을 것임을 뒤늦게나마 깨닫는다. 또한 흔히 우리가 말하는 장애우, 눈으로 보이는 장애를 가진 이들만이 장애우일까?라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우울증, 조울증, 공황장애, 조현병 등 마음의 병을 가지고 힘들어하는 현대인들이 많이 있다. 더불어 병명을 가지지 않았더라도 스트레스로 예민한 사람들이 사는 지금의 사회에서 단순히 눈에 보이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편견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합당한 것인가? 우리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들의 모습이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임을 정확히 이해하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동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인생이 활짝 필 수 있지 않을까? 자신이 가진 불편으로 힘든 그들에게 편견이라는 그늘을 지워주는 것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한결 편안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사람 마음을 얻는 일
장양숙씨를 한 여자로 한 아이의 엄마로 몸이 불편한 남편의 아내로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한 며느리로 바라보면서 나는 가슴이 너무 아팠다. 본인도 신체의 불편으로 인해 힘들었지만 그보다 더 힘든 남편과 그 남편과 며느리만을 의지하며 바라보는 시어머니를 부양하기 위해 그녀가 감내한 인생의 고난은 너무나 험난한 것이었다. 하지만 사명감, 가족을 위한 헌신의 마음 하나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하는 그녀의 모습은 너무나 아름답고 멋있기까지 했다. 비록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었다고 선택권이 있지 않았다고 말하는 그녀였지만 같은 상황에서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강했다. 그리고 현명했으며, 그 무엇보다 생계를 위한 일을 하면서도 그 일의 가치를 스스로 귀하게 생각하며 임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 바로 영업이라는 것을 한 그녀. 영업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닫힌 문을 열어야 하고, 닫힌 마음을 얻어야 하며, 의심의 시선을 믿음의 시선으로 바꿔야 하는 것이 바로 영업이라는 일이지 않은가? 그녀는 진심으로 했다. 비록 영업으로 얻어진 아이들이었지만 아이들을 위하여 매일 기도했다. 모든 것을 진심으로 한 그녀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에 성공할 수 있었으며, 이러한 마음가짐이 자신의 가족을 살리고 자신을 살렸으며, 그녀와 함께 하는 이들에게 모범이 되었다. 사람들은 다양한 환경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간다.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던지 누구나 어려움은 가지고 있으며 그런 어려움들을 어떻게 이겨내느냐 하는 것은 각자 본인들의 몫이다. 그 어려움을 가지고 주저앉을 것인가? 어려움이 있지만 나의 장점을 살려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것인가? 하는 것은 순전히 우리들에게 달려있다. 몸이 불편한 것, 타고난 어려움, 지금 당장에 닥친 어려움 이 모든 것들은 우리들의 삶에 불편과 장애물이 될 수는 있지만 포기를 해야 하는 요소가 되지는 못한다는 것을 깨닫자. 이 글을 통하여 <마음을 삽니다>를 쓰신 장양숙 씨의 용기에 감사와 박수를 보내고 싶다. 당신의 아픔을 가감 없이 나눈 이 용기 있는 한 권의 책을 통해서 나의 어리석음을 깨달았고, 나의 인생을 돌아볼 수 있었으며 지금의 나를 더욱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고 꼭 전하고 싶다. 그리고 나의 마음도 그녀에게 활짝 열렸다고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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