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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책이야기

메시지를 입력하세요 - 아련한 사랑

by sohappier 2022.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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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했던 연애 시절의 회상

결혼이라는 인생의 큰 터닝 포인트를 경험하기 이전의 연애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아련함과 추억을 느껴볼 수 있었던 로맨스 소설 <메시지를 입력하세요>를 읽었다. 결혼 전에는 로맨스 소설을 많이 읽었던 것 같은데, 결혼 후에는 이런 장르의 소설은 손에 잡히지 않았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오랜만에 우연한 기회로 로멘스 소설인 이 책을 손에 쥐고 살짝 망설였다. 읽을 만한 가치가 있을까?라는 생각에 잠깐 고민했다. 이상하게 결혼 후에는 자기개발서를 주로 보았던 것 같고, 아이를 낳고 나서는 육아서를 보게 되면서 책을 읽으면 배울것이 있어야 한다라는 생각이 항상 있다. 하지만 때로는 이런 책으로 편안하게 읽는 소설도 나쁘지 않겠다 싶은 생각을 하면서 첫 장을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고, 나는 단숨에 다 읽어버리게 되었다. 과거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 그리고 만나고 연애 끝에 결혼을 하게 되기까지 겪었던 연애 하면서의 말로 표현하지 못했던 그 감정들을 다 느낄 수 있는 소재였다. 만나면 헤어지기가 무섭게 핸드폰을 손에 잡고 몇년 못본 사람들 처럼 문자와 전화를 하면서 잠들기 전까지 목소리를 듣고 '사랑한다' 고백하던 그 시절. 이 세상의 주인공이 우리인 것 같은 착각에 빠져서 마냥 행복하던 그 시절. 싸우고 헤어짐을 반복하며 힘들었던 그 감정들. 그 모든 것들을 회상하며 힘들었던 감정마저도 달콤한 사랑의 하나였음을 깨닫는다. 서로 다르기에 아니면 서로가 너무 닮았기에 만나게 되고 사랑을 하게 되는 일련의 과정들은 누구나 비슷한 가보다. 서로 다르기에 자신과 다른 상대방을 보며 신선한 자극과 설렘을 느끼며, 때로는 서로가 너무 닮아서 위로와 안정을 느끼면서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사람들은 사랑을 한다. <메시지를 입력하세요>의 성하와 효빈은 너무나 다른 성격의 비슷한 점보다 다른 점이 더 많은 사람이다. 그래서 서로를 더 위로하고 감싸주는 모습으로 사랑을 한다. 효빈의 출장이 계기가 되어 헤어진 후, 서로를 똑같이 그리워하며 회상하는 그들을 보며 안타까움도 있었고 미련함도 느껴졌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렇게 애타게 서로를 원하는 사랑이라면 다시 시작해도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한번 깨진 거울은 붙일 수 없다."라는 말을 나는 믿는 사람이고, 이 말을 사랑에도 빗대에 주로 말하 곤 한다. 다시 말하면 한번 헤어진 연인은 다시 만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때로는 그게 아닐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인간은 미완성이기에 실수라는 것이 있을 수도 있고 그것은 사랑이라고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나는 인정하지 않았던 것 같다. 실수라면 만회 할 수 있는 기회는 주어지는 것이 맞고, 만회 한다면 실수와 실패는 성공을 위한 과정일 뿐이라는 것은 일에서 뿐만 아니라 사랑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이제 나는 헤어짐의 실수를 만회하여 다시 하나의 거울을 완성할 성하와 효빈의 사랑이 결실을 맺는 것을 응원해본다.

 

연애만 달달한 것은 아니다

로멘스 소설을 읽지 않는 10년 이상의 시간이지만, 생각해보면 모든 로맨스 소설은 연애를 시작하거나 연애를 하고 있는 남녀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 그들의 사랑, 헤어짐, 질투가 소재가 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왜 부부에 대한 연애 이야기는 없는 거지? 이런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로맨스는 연애 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데 말이다. 나는 지금도 연애하는 것과 동일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한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남편을 보며 설레며 남편과의 메신저 대화가 일상이며, 서로의 식사와 안부를 수시로 묻는 부부. 그게 바로 나의 생활이다. <메시지를 입력하세요>를 읽으면서, 결혼 전의 모습을 떠올리며 추억, 회상하기도 하였으나 지금의 나의 생활을 떠올리면서 다투었을 때, 투정 부릴 때, 평상시의 모습과 매칭 하며 웃을 수 있었다. 결혼은 연애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연애의 시작이라고 생각하자. 연애를 하고 있는 모든 청춘남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지금의 연애의 달콤함, 애절함도 너무나 행복하고 소중한 사랑이니 잘 누리라고. 결혼은 연애의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니 이것을 끝이라는 말로 닫아버리지 않기를. 모처럼 달달한 로맨스 소설 나를 웃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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