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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책이야기

진짜 내 소원 - 정말 나를 위한 나의 소원은?

by sohappier 2022.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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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요술램프 지니가 생긴다면?

누구나 생각만으로도 신나는 일, 알라딘의 요술램프 지니가 나에게 생긴다면? 부모가 되어 특별한 의미 없이 어린아이에게 한 번씩 물어본 적이 있다. "만약에 너에게 소원 3개가 생긴다면 무슨 소원을 빌고 싶어?" 아이는 아이다운 대답을 한다. 무슨 장난감을 갖고 싶다거나, 놀이동산에 가고 싶다거나 와 같은 것이 대부분이었던것 같다. 아이와 <진짜 내 소원>을 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너의 소원은 뭐야?" "내 소원은 스마트폰, 닌텐도 스위치, 보드 갖는 거야."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이들에게 소원을 물으면 보통은 갖고 싶은 것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소원은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을 의미하는 큰 의미인데도 불구하고 물질적인 것으로 소원이 끝나는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어찌 보면 물질이 당장 눈앞에 보이는 성취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더욱이 소원은 물질적인 것이 될 수밖에 없겠다고 이해가 되긴 한다. 그럼 성인인 나는 소원이 무엇일까? 생각해보았다.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 주는 것, 가족이 모두 건강한 것, 하는 일이 잘 풀리는 것, 새 집 당첨되는 것, 외제차 갖는 것. 생각하다 보니 웃음이 나왔다. 나도 갖고 싶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이제 <진짜 내 소원>을 읽어보았다. 한 아이에게 요술램프 지니가 생긴 것이다. 지니는 이야기한다. 너의 소원 3가지를 말해보라고. 이제 다시 아이에게 물었다. "지니가 딱 3가지만 들어준다는데, 너는 어떤 소원을 빌 것 같아?" 아이가 갑자기 생각이 났다며, "내가 가진 소원이 다 이뤄질 때까지 네가 계속 소원 들어주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어디서 본 이야기 일 것 같지만 다시 생각해도 현명한 소원이지 않은가? 지니는 더 이상 떠날 수 없게 되었으니 말이다. 

 

진짜 너의 소원이 맞니?

그냥 지니를 소재로 나오는 그림책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던게 큰 실수였다. <진짜 내 소원>을 읽으면서 정말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진짜 내 소원>의 주인공인 아이는 첫 번째 소원을 공부 잘하는 것, 두 번째 소원은 돈을 잘 버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것은 내가 어릴 때도 생각했던 것이고, 요즘 아이들도 비슷한 것을 이야기할 것 같다. 그런데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첫 번째 소원은 이뤄졌지만 엄마가 공부를 잘하게 되었고, 두 번째 소원도 이루어졌지만 아빠에게 새 차가 생겼다. 공부 잘하는 것은 아이의 진짜 소원이 맞을까? 돈을 잘 버는 것은 아이의 진짜 소원이 맞을까?라는 의문을 던지게 되는 부분이다. 생각해보면, 공부를 잘하는 것은 아이들이 스스로 갖게 되는 생각이 아니라 부모님, 어른들, 사회에서 요구되는 공부 잘하는 아이에 부합하기 위해 생기는 바람일 뿐이다. 돈을 잘 벌고 싶다는 생각은 부모님의 경제력에 따라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고 갖고 싶은 것을 가질 수 있는 체득에 의한 바람일 뿐이다. 다시 말하면 진정으로 아이가 원하는 소원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 진짜 내 소원은 뭘까? 이제 어려워진다. 나조차도 섵부르게 대답하기가 망설여졌고 생각이 나질 않았다. 지니는 물어본다. 네가 정말 좋아하는 색깔은 뭔지, 음악은 무엇인지, 정말 네가 좋아하는 것 그리고 네가 싫어하는 것에 대해서 말이다. 나 자신에 대해서 정확이 알았을 때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이 날 것이라는 지니의 말에는 일리가 있고 나 또한 그것을 잊고 살아왔음을 깨달았다. 아이는 나처럼 이런 깨달음까지는 아직 못 느끼겠지만, 나는 아이가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을 정확히 알기를 바랐다. 그것이 지금 당장에는 사소해 보일지라도 아이가 자신을 정확히 아는 것은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정확하게 인지함으로써 자신의 미래를 정확하게 만들어 가는 길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매일매일 짧은 시간이라도 아이와 함께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바라는 것을 적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 엄마, 아빠의 소원이 아닌 사회에서 바라는 인간됨이 아닌 자신만의 개성으로 미래를 꿈꾸는 나의 아이를 응원하고 아이가 전부가 아닌 나를 소중히 여기는 한 사람으로의 나를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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