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라는 존재의 의미
아이들에게 아빠는 어떤 의미일까? 내가 어렸을 때는 아빠라는 존재가 어떤 의미였을까? 지금 우리 아이들은 아빠와의 시간을 많이 보내는 편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과거에는 그리 풍족하지 않은 삶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아빠들은 일을 하는데 바빴고 엄마들은 없는 형편에 아이들을 먹이고 입히고 건강하게 키워내는 것이 가장 큰 관심사였다. 그래서 대부분 의 시간은 엄마와의 시간이었으며 아빠는 일하고 집에서 잠만 자는 사람이라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시대상황이었지 않나 생각이 든다. 그러나 현재는 다르다. 우리 사회는 그런 부모님들의 노력 덕분에 많은 발전을 이루었고 조금은 풍요로워진 삶을 살아가고 있다. 더불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삶, 자녀양육과 교육에 관심을 쏟게 되면서 아빠와 함께 하는 시간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아빠와의 관계는 아이들의 사회성 발달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아빠와 보내는 시간 동안 아이들은 무엇을 느끼고 배울까? 아빠와의 시간이 아이들에게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 부분을 우리가 알고 이해한다면 아직까지 아이들과의 시간에 소홀한 아빠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아빠 자판기>를 통해서 우리는 아이가 바라보는 아빠의 모습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책은 시대의 상황을 반영할 수밖에 없는데, 아직도 요즘 아빠들의 모습에서 과거 아빠들의 모습이 있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좀 더 변화가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우리가 보고자란 아빠의 모습, 엄마의 모습이 부모가 된 우리에게 나타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다만, 나의 아이가 나 보다 나은 인성, 사회성, 감성을 가지고 성장하도록 돕기 위하여 과거에서 벗어나 현재를 살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아빠와의 시간을 기다리는 아이, 아빠와 함께 할 때 너무나 행복해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과거에 불편하고 어렵고 무서운 존재가 아닌 함께 놀고 즐기는 친구 같은 존재가 된다는 것에 감사해야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아빠와의 시간은 꼭 필요한가?
<아빠 자판기>의 주인공 아이는 아빠와의 시간을 손꼽아 기다린다. 우리 아이도 아빠의 쉬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매일 아빠의 퇴근 시간을 초조하게 기다리는데 그런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무엇이 아이를 이렇게 기다리게 만드는 것일까?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매일 함께 있는 엄마가 보기에 아빠를 기다리는 모습이 보기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질투(?)도 느낀다. 아이에게 아빠는 어떤 의미이고 아빠랑 보내는 시간이 왜 재미있고 기다려질까? 아이와 함께 놀고 있는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쉽게 공감할 수 있었다. 아빠는 정말 마음껏 놀아준다. 몸으로 놀아주고, 노는 시간 만큼은 온 힘을 다해 놀아준다. 시간의 양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단 10분의 대화만이라도, 단 5분의 장난이라도 아이는 그 속에서 행복을 느끼며 즐거움을 느낀다. 아빠가 주는 안정감과 든든함, 그리고 그 속에서 온전히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는 그 온전한 마음은 아이를 웃게 만들고 뛰게 만들며 흥분하게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성역할의 구분이 많이 사라지고 있지만, 그래도 여자인 엄마가 신경 쓰는 부분과 남자인 아빠가 신경 쓰는 영역은 확실히 다르게 구분된다. 이러한 구분은 성역할과는 별개의 문제로 그저 각자의 성향이 가진 영역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빠가 아이에게 채워줄 수 있는 부분 중에 엄마가 해주기 어려운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며, 아빠와 보내는 시간은 그런 부분을 충족시켜주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이가 아빠와 소통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나의 어린 시절의 아빠와의 추억은 정말 손에 꼽는 것 같다. 일에 바쁘던 아빠, 소풍이나 나들이는 엄마와 가던 우리였다. 20살이 넘어서 함께 하는 시간이 있긴 했지만, 그것과 어린 시절의 아빠와의 교감은 별개의 문제 같다. 아직도 아빠는 그리 편안한 존재가 아닌 것을 보면 어린 시절의 관계 형성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그리고 그런 아빠와의 관계가 나의 사회성에 어떤 영향을 끼친 것인지 나의 지금 모습을 통해서 알 수가 있다. 거리낌 없는 사회성, 인간관계의 형성은 아빠로부터 파생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그리고 다행인 것은 지금 나의 아이는 아빠와의 시간을 즐기며 기다리고 행복해한다. 그리고 남편은 누구보다 아이와 함께 하고 싶어 하며 소통할 거리를 찾아서 항상 고민하는 아빠이다. 이런 아빠를 가진 나의 아이가 부럽고, 이런 아빠가 되어주는 사람이 나의 남편이라는 것에 감사한다. 아직 아이와 온전한 시간을 보내주지 못하는 아빠들이 있다면, <아빠 자판기>를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아이 시선에서 보는 아빠의 모습을 보면 조금 생각이 바뀌지 않을까?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는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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