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고, 쓰고, 말하는 교육
지금까지 아이와 함께 읽는 것, 학습하는 것은 한다고 해왔는데 함께 읽고 쓰고 그것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하는 교육을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신선한 주제였다. 뻔한 이야기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 뻔한 내용 중에도 한 가지씩은 얻을 점이 있기에 신선한 한 가지를 기대하며 읽어 내려갔다. 어떤 것을 읽고, 쓰고 말하라는 것일까?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에서는 하루 한 문장 정도의 글을 소개 하고 있으며, 그것을 아이와 함께 필사할 것, 부모가 혼자 해볼 필사를 나눠서 소개해주고 있다. 그리고 어떤 것을 부모가 먼저 염두에 두고 아아와 이 문장을 읽을지, 써볼지를 알려주어 필사 후에 아이와 느낀 점을 이야기할 때 어려움이 없도록 도와주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글들이 너무나 가슴을 울리는 글들이라는 것에 감동을 받았다. 아이들이 처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쓸 수 있는 글을 이기 때문에 독서가 힘든 아이, 학업이 힘든 아이, 경제교육이 필요한 아이, 떼를 쓰는 아이, 독립심이 약한 아이 등등의 경우에 함께 나눌 수 있는 이야기들이 들어 있었다. 아이와 함께, 읽고, 쓰고 말하는 교육을 제대로 시작해 보자.
진정한 필사는 무엇인가?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에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지만, 그 중에서 깨달은 점이 있다면 필사에 대한 진정한 의미다. 아이와 함께 읽고, 쓰고, 말하는 것에 대한 교육법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쓰기에 대한 것이 나오는데 소개된 방법으로 필사를 이야기한다. 대부분 알고 있는 필사 하면 무엇인가? 감명받은 책이나 글귀를 보고 쓰는 것이다. 내가 한 필사의 대표적인 한 가지는 성경책이었고, 아이가 했던 필사는 아이가 좋아한 동화책이였다. 이렇게 아이에게 까지 필사를 권했던 이유는 아이가 글을 보고 따라 쓰면서 글씨체, 띄어쓰기, 어휘 등을 익히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였다. 그러나 이러한 필사를 한 후 남는 것이 있었나? 불행하게도 남은 것이 없는 것 같다. 정말 내가 이걸 왜 쓴 거지?라는 생각마저 들게 되었다. 진정한 필사란, 읽어보고 쓰면서 마음으로 느끼고 그 느낀 점을 말하는 것까지 이어지는 것이라고 이 책에서는 이야기한다. 내가 필사를 시작한 이유는 무엇인가? 필사를 통해 무엇을 얻고자 했는가? 필사를 통해 그 글을 마음에 새기길 원했고, 그것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기를 원했다. 그러나 필사를 했던 나의 그 순간을 생각해보면 옆에는 스마트폰이 있었고 손은 글을 썼지만 머리와 마음은 다른 곳을 향해 있었다. 결국 쓸데없는 시간을 보낸 것이었다. 필사를 하는 그 순간은 스마트폰을 끄고 온전히 그 시간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아무것이나 필사를 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필사는 어떤 것으로 하는 것이 좋은가? 그것은 사실 답은 없는 것 같다. 진정 나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책이 여도 좋고, 아이가 즐기는 동화책 이어도 무방할 것 같다. 다만 그것을 하는 동안의 마음가짐과 태도가 중요하며 그저 쓰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읽고, 쓴 후 그것에 대한 느낀 점을 말하는 단계까지 가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필사를 통해서 얻고자 했던 것은 얻을 수 있으며, 내면의 변화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의 글을 아이와 함께 필사를 마음먹다.
아이와 함께 필사를 하는 것을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나는 나대로 혼자 하고, 아이는 아이대로 할 수 있도록 권하는 정도로 필사를 한번씩 했었다. 그러나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을 읽고 난 후, 의미 없는 필사가 아닌 아이와 함께하는 의미있는 필사를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책에서 주어진 글들이 너무나 좋은 것도 이 결심에 한몫했다고 생각한다.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삶의 지혜와 내면의 단단함을 키워줄 수 있는 글귀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는 내가 아니라 글을 통해서 대화를 나누며 진정한 지혜를 교육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필사를 위한 책을 고르는 수고를 들이지 않고 진정한 마음의 힘을 길러줄 수 있는 다양한 글귀들이 이 한권에 다 들어가 있으니 감사했다. 매일 하기는 힘들 것 같지만, 일주일에 몇 회 정도 시간을 정해서 아이와 함께 적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꼭 갖겠다고 다짐한다. 나의 아이가 영혼이 단단하고 지혜로운 삶을 계획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이 길을 굳이 안 할 이유가 없으니까 말이다.
'취미생활 > 책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향기를 만드는 말의 정원 - 모든 것엔 냄새가 있어. (0) | 2022.02.21 |
---|---|
우리 아이 낭독혁명 - 아이 성장, 독립 지침서 (0) | 2022.02.19 |
초등 문해력을 키우는 엄마의 비밀(1단계 - 저학년) (0) | 2022.02.17 |
초등 노트 필기의 기술 - 자기 주도 학습의 첫 걸음 (0) | 2022.02.16 |
아이의 재능을 찾아주는 부모의 질문법 (0) | 2022.02.14 |
댓글